글로벌 '큰손' 연기금, 대체·해외 투자로 눈 돌린다

입력 2016-01-22 14:35  

[ 권민경 기자 ]

주식·채권 비중 줄고 대체투자 비중 늘어
운용 자산 증가로 분산 투자 필요성 높아


세계 투자업계를 주무르는 '큰손' 연기금들이 주식·채권 같은 전통적 투자에서 벗어나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운용 자산 규모가 크게 늘면서 투자 여력이 많아졌고, 증시 환경이 불안해 전통적 투자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얻을 수 없어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캘퍼스)과 캐나다 '공적연금투자위원회'(CPPIB), 스웨덴 '공적연금'(AP) 등 세계 주요 연기금 3곳의 지난해 대체투자 평균 운용 비중은 23.87%로 2008년(12.6%)보다 10% 이상 늘어났다.

대체투자는 주로 부동산, 인프라, 사모주식, 전략적 대안 투자 등으로 나뉜다. 스웨덴 AP의 경우 대체투자 비중이 34.30%로 2008년(5.5%)보다 28.80%포인트 급증했다.

캘퍼스는 미국 내 최대 연기금으로 지난해 6월 기준 약 3100억달러(한화 약 345조8000억원)를 운용하고 있다.

캐나다 국민연금을 운용하고 있는 CPPIB와 AP의 운용 규모는 각각 2646억 캐나다달러(한화 약 238조8000억원), 1조1848억크로네(한화 약 160조6000억원) 에 달한다.

세계 최대 규모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은 규정에 의해 대체투자를 집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규정 변경을 통해 대체투자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GPIF까지 대체투자에 나설 경우 주요 연기금의 대체투자 운용 비중은 더욱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GPIF 운용 규모는 약 135조엔(한화 약 1231조2000억원)이다.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이 늘어나는 건 이들의 운용 자산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과 관련 있다. GPIF를 포함한 주요 연기금 4곳의 평균 자산 증가율은 65.29%로 매우 높다. 특히 CPPIB는 지난해 운용 자산이 2008년보다 115.66% 급증했다.

김병오 현대증권 자산 배분 담당 연구원은 "세계 주요 연기금의 운용 자산 규모가 증가하면서 주식과 채권이 아닌 대체와 해외 투자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운용 규모가 커지다보니 분산 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적 자금이다보니 유동성을 길게 가져갈 수 있어 부동산, 인프라 같은 대체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체투자는 유동성에 제약이 있지만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대체투자가 늘면서 주요 연기금의 수익률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캘퍼스, CPPIB, AP, GPIF 등 연기금 4곳의 3년 수익률은 10%를 모두 넘어섰다. CPPIB 경우 3년 수익률은 15%, 1년 수익률은 18.3%에 달했다.

대체투자가 증가한 것과 달리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 투자 비중은 다소 줄었다. 연기금 4곳의 지난해 주식 투자 비중은 평균 43.38%?2008년(46.18%)보다 2.70%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주식 비중이 50%가 넘었던 캘퍼스와 CPPIB, AP는 비중이 감소하거나 비슷한 상태를 유지한 반면 주식 비중이 낮았던 GPIF는 16.8% 포인트 급증했다.

GPIF는 2012년과 지난해 전략적 비중 변경을 통해 국내 채권 비중은 35%로 낮추고 국내 주식, 해외 주식, 해외 채권 비중은 각각 25%, 25%, 15%로 높였다.

김 연구원은 "대체투자 비중이 늘어나는 건 세계 주요 연기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도 세계 시장의 이런 흐름을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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